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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느헤미야의 리더쉽 (느헤미야 5장)



느헤미야 5장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많은 성경의 예시와는 드물게,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래 그들은 같은 민족끼리도 분열되어 있었다. 없는 자들이 있는 자들에게 고리대로 포도원과 집도 저당잡히고 딸들은 종으로 팔려갔다. 그들은 같은 민족이다. 타 민족은 이들을 집어 삼키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오늘의 한국 사회와 많이 닮아있지 않은가?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느헤미야라는 걸출한 지도자의 존재이다. 걸출하다는 말은 전쟁에서 용맹스러운 장수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5장만 보더라도 느헤미야는 충분히 “걸출하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리더쉽을 발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백성들은 문제 해결의 방안을 받아 들였고, 백성은 다시 단합했다. 내가 파악한 느헤미야의 리더쉽은 여섯 가지이다.

첫째, 의사 결정을 백성들과 같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밀실 정치, 테이블 밑에서 오가는 거래는 없다. 대회를 열고서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기득권을 갖고 있던 이들을 설득한다.

나는 그들이 울부짖는 내용을 신중하게 살핀 다음에, 귀족들과 관리들에게, 어찌하여 같은 겨례까리 돈놀이를 하느냐고 호되게 나무랐다.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하겠기에, 나는 대회를 열고서, (7) 귀족들과 관리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이방 사람들에게 팔려서 종이 된 유다인 동포를, 애써 몸값을 치르고 데려왔오. 그런데 지금 당신들은 동포를 또 팔고 있소. 이제 우리더러 그들을 다시 사오라는 말이오?” 이렇게 말하였으나, 그들 가운데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들에게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8)

둘째, 그림 언어를 사용했다. 말로만 이들을 설득한 게 아니라, 동작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보이면서 서약을 지키지 않는 이들의 주머니도 하나님께서 털것이다고 말한다.

나는 또 나의 주머니를 털어 보이면서 말하였다. “이 서약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이 그 집과 재산을 이렇게 다 털어 버리실 것입니다. 그런 자는 털리고 털려서, 마침내 빈털터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거기에 모인 모든 사람이 “아멘!”하며 주님을 찬양하였다. 백성은 약속을 지켰다. (13)

셋째, 느헤미아는 실력이 있었다. 느헤미야는 유다 땅 총독이었고, 매일 백오십 여명을 먹일만한 재산도 있었다. 허다한 ‘고지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말과 논리에 힘이 실렸다.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싶은가. 우리도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 힘을 기르자. 거룩한 힘을.

나는 아닥사스 왕 이십년 유다 땅 총독으로 임명을 받아서, (14) 나의 식탁에서는, 주변 여러 나라에서 우리에게로 온 이들 밖에도, 유다 사람들과 관리들 백오십 명이 나와 함께 먹어야 했으므로, (17) 하루에 황소 한 마리와 기름진 양 여섯 마리, 날짐승도 여러 마리를 잡아야 하였다. 또 열흘에 한 차례씩은, 여러 가지 포도주도 모자라지 않게 마련해야만 하였다. (18)

넷째, 느헤미야는 타의 모범이 되었다. 타인에 대한 비난에는 앞서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우리와는 달랐다. 우리의 정치인들과는 또 달랐다. 총독으로 받을 녹의 혜택도 받지 않았다. 가족들도 느헤미야의 모범적인 행동에 함께 했다.

아닥사스다 왕 삼십이년까지 십이 년 동안 총독으로 있었지만, 나와 나의 친척들은 내가 총독으로 받아야할 녹의 혜택을 받지 않았다. (14)

다섯째, 선택과 집중에 능했다. 성벽 쌓는 일의 중요성을 알고 선택해서 집중해서 일을 추진했다. 자신의 부를 늘리는 일에 한 눈 팔지 않았다.

나는 성벽 쌓는 일에만 힘을 기울였다. 내 아랫사람들도 뜻을 모아서, 성벽 쌓는 일에만 마음을 썼다. 그렇다고 우리가 밭뙤기를 모은 것도 아니다. (16)

여섯째, 느헤미야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하나님을 경외하였다. 하나님이 바로 앞에 계신 것 처럼 코람데오 (Coram Deo)의 삶을 살았다.

나는 어떤가? 나는 하나님이 내 바로 앞에 계시다고 여기고 살면, 지금 이렇게는 못산다. 이런 생각과 행동으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없다. 얼마나 추한가. 하나님과 나만 안다. 내 안에 꼭꼭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Skeleton in the closet은 무엇인가? 나는 매일 벽장문을 열고 청소하며 회개하는가?

내가 말을 계속하였다. “당신들이 한 처사는 옳지 않습니다. 이방인 원수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거든,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9) 그런데 나보다 먼저 총독을 지낸 이들은 백성들에게 힘겨운 세금을 물리고, 양식과 포도주와 그 밖에 하루에 은 사십 세겔씩을 백성에게서 거두어들였다. 총독들 밑에 있는 사람들도 백성을 착취하였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이 두려워서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15)

“나의 하나님,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하는 모든 일을 기억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19)

마지막으로, 느헤미야의 기도는 솔로몬의 지혜를 구하는 기도와 닮아 있다. 자신의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생각하는 기도가 아니라 이웃을 생각하는 기도를 한다. 이에 대한 은혜를 구하고 있다.

주는 이제 내게 지혜와 지식을 주사 이 백성 앞에서 출입하게 하옵소서 이렇게 많은 주의 백성을 누가 능히 재판하리이까 하니 (10)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이르시되 이런 마음이 네게 있어서 부나 재물이나 영광이나 원수의 생명 멸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장수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내가 네게 다스리게 한 내 백성을 재판하기 위하여 지혜와 지식을 구하였으니 (11) 그러므로 내가 네게 지혜와 지식을 주고 부와 재물과 영광도 주리니 네 전의 왕들도 이런 일이 없었거니와 네 후에도 이런 일이 없으리라 하시니 (12)

역대하1:10-12

하나님, 주신 오늘 하루를 또 살아냅니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보여주신 느헤미야의 리더쉽을 통해서 제 삶도 열심히 살아낼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