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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각 대제사장은 사람들 가운데서 뽑혀서 (히브리서 5장)


“각 대제사장은 사람들 가운데서 뽑혀서 하나님과 관계되는 일에 임명받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사람들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의 희생 제사를 드립니다. 그는 자기도 연약함에 휘말려 있으므로, 그릇된 길을 가는 무지한 사람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그는 백성을 위해서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연약함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이 영예는 자기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얻는 것입니다.”

히브리서5장: 1-4

대제사장들은 뽑힌,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고 당당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히브리서 5장은 대제사장들, 혹은 종교 지도자들은 그릇된 길을 가는 무지한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들 역시 연약하기 때문에 죄를 짓고 실수를 하기 때문입니다. 속죄의 제사는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죄에 대해서 먼저 드려야한다고 합니다. 우리 주위에 잘난척하는 “높은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치인들은 물론이요,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 목사님들 집사님들 장로님들... 자신의 지위가 자신들의 죄를 이미 씻은 듯, 그리하여 남의 죄만 주목하여 보고 비난하는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멀리서 볼 것도 없습니다. 만인제사장 시대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신앙인이라기 보다는 종교인에 가까운 분들이 많습니다. 입으로는 항상 “주님,” “하나님의 은혜이지요” 하면서 결국은 자신이 전면에 나섭니다. 잘되면 결국 자기 자랑에 빠집니다. “하나님의 은혜” 언급은 반짝이는 포장지로 전락합니다. 자신의 겸손도 자랑하려는 목적입니다. 자랑하는 겸손...은 더 이상 겸손은 아니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 자리에 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의, 믿는 성도들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지적질을 하고 판단하는 자리에 너무도 쉽게 가 있습니다. 결국 그들의 실수를 반복하는 저를 보고서야 부끄러움에 뒤통수가 따갑습니다. 하나님만 아시겠지요. 제가 타인의 실수에 그리 큰 돌맹이를 던지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오늘 대제사장의 자리에 앉아서 하나님의 행세를 하는 제가 되지 않도록, 근신하는 신앙을 갖도록 인도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