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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존재인가?



성경의 말씀 중 가장 감사하면서도 나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구절은 아마도...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1:26) 가 아닌가 싶다.

부족하여 항상 넘어지고 겁이 많은 데다 자주 비겁하기까지 한 내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라니? 내가? 설마! 감사하....지만.... 뭔가 틀려도 단단히 틀린 말이다. 하지만, 성경에는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나야 그렇다 치지만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도 완전한 하나님을 닮았나.
흉악한 범죄를 마다않는 그들이 어찌 선하신 하나님을....
물론 나보다 몇배나 빨리 달리는 우샤인 볼트도 있고,
우리 아내보다 약간(?) 더 잘 생긴 슈퍼모델도 있기는 하다.

그래도 허점 투성이인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말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문득, “형상”은 생김새보다는 “성품”의 다른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창세기에서도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시고 온 땅의 생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시는데 하나님처럼 잘 생겨서 주신 권세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대로 지으시고 성품에 따른 “힘”을 우리는 부여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품을 닮았다는 말은 어쩌면 우리에서 “선언적”으로 이러 이러한 성품을 닮으면 좋겠다...하는 하나님의 바램이 들어있을까? 나는 하나님의 허다한 성품 중에서 하나님하면 인내, 거룩, 사랑 세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1. 우리가 하나님의 “인내”라는 형상을 닮기를 원하셨던 것일까? 나 같은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기다려주시고 참으시는 하나님은 정말 “인내의 대가”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벧후3:9)

2.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이라는 형상을 닮기를 원하셨던 것일까? 거룩하고는 거리는 한 참 먼 나지만, 한 가지는 알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우리는 죄를 철저히 미워해야한다는 것을. 여전히 마음, 생각과 행동으로 죄를 짓고 살지만 죄에 대해서 인식을 했기 때문에 죄를 더욱 미워하고 행동에 옮길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 (요일3:4)”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레19:2; 벧전1:16)”

3.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형상을 닮기를 원하셨던 것일까? 예수님의 대속의 사랑은 커녕 자발적 사랑도 할 수 없고 따지고 보면 “이기적”인 사랑에만 능한 나에게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비추기라도 하라”고 하신다. 잘못 비추어서 하나님의 사랑을 굴절시킬 겁에 질린 내게 “거울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반사시킬수는 없냐”고 물어보신다. 나는 여전히 자신이 없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13:33-34)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요일4:16)

오늘, 내가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의 성품으로 인식했다면 아마도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원하시는 것은 1) 정의를 행하고, 2) 인자를 사랑하고, 3) 겸손하게 하나님께 함께 행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본다. 어제와 오늘의 나는 이렇게 살았는지 내일의 나 역시 이렇게 살 자신이 있는지?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