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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애틀랜타 여행: 2019년 6월

임신 8개월인 아내와 캠핑을 다녀오다. 게을러서 여행 기록을 잘 하지 못하는데, 나중에 후회를 할 것 같아서 정리해본다.

Day 1
멤피스-헌츠빌 Space and Rocket Center RV Park.
$20의 비용으로 정말 괜챦은 RV Park에서 1박을 했다. 캠핑 트레일러에 자작한 Side tent도 시험해보았다 (비가 오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시간상 Space & Rocket 센터를 구경하지는 않았지만 헌츠빌에 있는 베트남 식당(Viet Huong Restaurant)에서 맛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식당 때문에 다음에 다시 헌츠빌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Day 2
애틀랜타를 가려 했으나 차타누가의 Rock City에 가보고 싶다는 아내때문에 차타누가에서 1박을 하기로 결정. Raccoon Mountain RV Park ($40)에서 1박. 장소는 좋았으나.... 원인 모를 벌레에 습격을 받다. 나는 15군데, 아내는 8군데를 물리다. 아내는 벌레에 물리면 특히 힘들어 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약도 바를 수 없다.. 캠핑 트레일러에 사이트 텐트만 치고 Rock city로 향하다. 역시 좋다. 조심조심 아내가 힘들지 않기를 배려하면서 산책을 하고 왔다. 내려와서 Mojo Mexican 음식점에서 브리또를 먹다. 텍사스 칼리지 스테이션에 있던 Free Birds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Day 3
애틀란타 입성. Stonemountain RV Park ($40). 애틀랜타에 오면 묵는 캠핑장이다. 주중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역시 관건은 Privacy vs. Safety이다. 둘다 충족하려면 호텔에 가야한다. 여장을 풀고 한인타운으로. 순두부찌게를 먹고 근처 H Mart에서 장을보다. 아내가 몸을 풀고 나서 필요한 호박즙을 샀다. 감사감사! 미국에서는 모든 게 귀하다. 내가 혼자 아내의 산후조리를 잘 해야하는데...걱정이 앞선다.





스톤마운틴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다. 세계에서 가장큰 화강암 바위위에 서다. 360도를 모두 돌아도 지평선이 보인다. 가슴이 답답하신 분들 이곳에 오르시라.

Day 4
비가 와서 습하고 온도도 높고 차타누가에서 벌레이 물린 아내가 가려워 힘들어하다. 하지만 호수가에 정박한 캠핑 트레일러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시원한 나무냄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에 오는 이유다. 잠은 몇 시간 못자도 피곤하지 않다. 예전에 장인어른께서 시골만 가시면 공기가 좋아서 잠을 자도 잔 것 같다는 말에 아내와 격하게 동의가 된다.

새벽 캠핑 트레일러 등짝을 때리는 폭우에 잠이 깨다.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 사이트텐트쪽 문을 열자. 이런....텐트에 비가 센다. 방수포로 만들어진 줄 알았는데... water repellent였다... 급한데로 3M청테이프로 곳곳을 막고 입었던 옷가지로 바닥의 물기를 닦다. 이내 포기. 그냥 자자. 새벽내내. 이 찜찜함이란. 호텔은 내일 모래 예약했는데, 하루 앞당겨서 호텔에 묵고 멤피스로 돌아가자는 결론에 도달.




아침에 아내에게 계획을 말하고 호텔 투숙 날짜를 바꾸다. 하지만, 조지아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어한 아내의 뜻에 따라 호텔 날짜를 다시 바꾸다. 다시 하루 이곳에서 버텨야 한다. 부엌텐트의 Rain fly를 사이드 텐트로 옮기다.

Day 5
조지아 아쿠아리움. 명불허전. 한 번 가보시라.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족관이다. 하루 종일 걱정없이 유영하는 물고기를 바라보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나는 특히 수족관을 좋아하는데, 태어날 우리 딸에게도 하나 만들어 줄 작정이다. 물론 상어나 가오리는 없다.



스톤마운틴 레이져쇼에 가다. 늦어서 부랴부랴 갔는데, 실망스러울만큼 조잡한 쇼. 마지막 미국 국가가 흘러나오자 모두 자리에 일어나서 엄숙한 모드로...우리 부부 어색하게 노래 중간에 일어서다. 미국인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애국하면 우리 나라에서는 지나치게 굴절되고 편향된 느낌. 결국 우리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Day 6
새벽 다섯시에 깬 우리 부부. 아내의 지휘를 받다. 해가 뜨는 6:25분과 다시 폭우가 시작되는 6:45분 사이에 사이트 텐트를 철수하기로. 텐트를 접고 캠핑 트레일러로 아침 식사를 들이자마자 무섭도록 폭우가 몰아치다. 역시 아내 말을 들으면 다 된다. 트레일러에서 12시까지 휴식을 취하다. 꿀같은 휴식.

호텔에 트레일러를 정박하고 체크인. 가수 이지연씨가 하는 에어룸 바비큐에서 점심을. 요즘 애틀랜타에서 뜨는 식당이다. Korean Spicy Pork 샌드위치는 합격. 폭립은 생각보다 별로. 레녹스 몰에 가서 아내 선물을 사줌. 생일, 결혼기념일, 출산등 기념으로. 무척 좋아하는 아내. 내가 더 좋다. H mart에서 김밥 두줄 포장해서 호텔로. 너무 피곤. 두시간 내리 잠. 호텔이 편해도 내 베게와 이불이 있는 트레일러가 그립다. 비 묻은 호텔 창너머로 트레일러가 앉아있다.



Day 7
이제 집에 가자.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11시에 출발. 6시간 걸리는 길을 8시간에 느릿느릿 가다. 우보천리가 아니라. 트레일러 ‘보’ 400 ‘마일’이다. 기름넣으러 Love’s Travel Stop에 무려 세번이나 정차. 아내가 차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몸이 붓는다.



해가 지기전에 집에 도착. 캠핑 물건을 정리. 이제 좀 쉬자. 아마도 아내의 출산 전에 하는 마지막 캠핑일 것 같다. 아내는 뭔가 아쉬운지 다음 주에 내쉬빌에 캠핑을 다시 가자고 한다....헐. 역시 캠핑은 중독성이 있다.

집에 오자 우리집 토마토가 하나 익었다. 이 또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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