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raveler’s Wife (시간 여행자의 아내)—Audrey Niffenegger

멤피안 2019. 9. 28. 07:14



여기에 시간 여행을 하는 한 남자가 있다. 자신의 과거는 물론 미래로 여행을 한다. 과거의 자신과 만나고 미래의 자신과 얘기를 나눈다. 엄마의 비극적인 죽음을,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목격하기도 한다.

부러운 상황인가? 하지만, 이 모든 시간 여행에 자기 의지는 빠져있다. 여행의 시간과 장소는 랜덤(random)하게 주어진다. 또한 시간 여행을 할 때면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속옷도 입혀지지 않는다. 추위에 떨고, 창고에 갖히고, 매맞고, 굶주린다. 여전히 부러운가?

이런 주인공 헨리(Henry)는 어느 시간 여행에서 소녀를(Clare) 만난다. 그리고 클레어와 계속 조우한다. 그녀는 헨리의 미래의 아내가 되는데, 그녀의 인생은 언제나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헨리를 기다리는 일로 점철되어 있다. 사람을 기다려 본 일이 있는가. 나는 오늘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지는 않는가.

그들의 결혼 생활 역시 순탄하지 않다. 애기를 갖고 싶어도 애기는 계속 유산된다. 헨리의 ‘시간 여행 유전자’가 클레어의 모태에서 아이가 잉태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클레어의 몸이 점점 망가지는 것을 참지 못한 헨리 결국 불임수술을 받게 되지만... 과거의 헨리가 방문을 해서... 클레어는 임신을 하게 되고, 딸 아이, 알바(Alba)를 낳는다. 알바 역시, 아빠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서 시간 여행을 한다. 죽었던 아빠 헨리가 박물관에 견학을 온 알바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헨리의 삶에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헨리는 요절을 하는데. 시간 여행을 하던 중, 하필 한 겨울, 추운 시카고 주차장에서 동상에 걸리고 현재로 돌아오지만 두발은 절단해야 했다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았다.

미래를 여행하던 헨리는 자신이 사망날을 인지하고 있었다. 사망 전날, 헨리는 클레어에게 말한다. 미래를 여행하던 중 딱 한 번 당신을 만났다고. 80세 언저리의 당신은 여전히 아름다웠다고... 헨리를 떠나보낸 클레어가 평생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헨리를 기다렸음은 당연하다.

시간을 기다림, 기다림의 시간... 우리 인생이 온통 그렇다.